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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09 19:56:53
  • 수정 2019-08-12 11: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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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바른미래당>


지난 7월 1일, 바른미래당이 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을 지낸 주대환 위원장을 필두로 혁신위원 전원이 40세 이하인 파격적인 인적 구성을 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에 직면했다. 대중 대다수가 제3당의 혁신위원회 구성 사실을 모르거나, 관심도 없다는 것이다. 칭찬이나 비난이 섞인 비평조차도 SNS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는 연예인들의 토로가 실감이 난다. 7월 5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은 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치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다는 컨벤션 효과도 없었다.


바른미래당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문제는 정치에 좀 관심 있다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명확하게 진단한다.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의 결합으로 탄생한 정당이 추구하는 방향의 실종이 본질적인 문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구민주당 인사들의 성찰이나, 구 새누리당 인사들의 합리적 사고를 유권자들이 인식한 적이 있기는 한 지 싶다. 기존 양 당에서 공천을 못 받은, 못 받을 것 같은 정치인들의 난민 텐트가 따로 없다. 이대로 총선에 가면, 출마할 후보가 없을 지경에 이르진 않을지 걱정이 된다. 기존의 양당제가 야기한 정치의 실패를 극복하고, 명확한 진단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한국판 ‘제3의 길’을 꿈꾸는 20대 청년으로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에 두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40대 이하로 구성된 혁신위원들의 비전을 듣고 싶다. 과거 기존 양당 체제에서 청년 정당인들의 모습은 거수기 노릇과 받아쓰기 수준에 머물렀다. 밀레니엄 세대로 86세대로 청산하겠다는 주대환 위원장의 혁신위 전략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40대 이하 청년들로 구성된 혁신위원들의 당과 국가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방향, 전략을 기발하고도 파격적으로 알리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명확한 노선 확립이다. 바른미래당의 중도는 사실상 안철수 지지세력과 유승민 지지세력의 한가운데에 붕 뜬 정당을 뜻하는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누구를 자리에 앉히고, 끌어내리는 것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 아니라, 제3당으로서의 명확한 노선 확립과 그에 따른 우리 사회의 병폐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 거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식상한 주장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바른미래당의 행보를 보자면, 식상함을 넘어 지독하게도 상해버린 상태다. 세력 간의 화학적 결합의 실패와 그에 따른 갈등, 정체성의 모호함은 망한 정당들이 가진 공통점이라는 사실은 당사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혁신위원회에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파격과 기발함만이 적어도 악플이라도 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정당혁신의 좋은 사례를 남기기를 기원한다.


나보배 칼럼니스트


'인천in'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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