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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08 22:58:00
  • 수정 2019-07-09 10: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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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인어공주. <사진=Pixabay>



【미디어내일N 이설아 기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1989년 발표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실사 영화화 주인공으로 할리 베일리(Halle Bailey)가 낙점된 가운데 캐스팅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흑인 배우로 짙은 피부와 검은 머리카락을 지닌 할리 베일리가 흰 피부와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기존 애니메이션 판 인어공주 주인공 에리얼과의 일치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실사 영화에 외양이 전혀 다른 주인공을 기용하는 것은 일종의 원작 파괴와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들 측은 디즈니社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위해 자신들의 작품에 여성과 흑인 등 소수자들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며, 지금 세대가 빨간 머리의 인어공주를 당연하다고 여기듯 후세대가 흑인 인어공주를 당연한 듯 보고 자랐으면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문화인류학 전공자인 이순근 칼럼니스트는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이 슬라브설화와 푸케의 동화를 모티브로 만든 동화로, 원전이 따로 있다"며 "푸케의 동화 속 주인공은 인어공주가 아닌 운디네였다. 운디네는 또한 파라켈수스가 4원소설을 각색하며 만들어진 물의 정령으로 4원소설이 곧장 인어공주로 연결될 수는 없지만, 문학 작품들은 모두 시대를 초월해 엮여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는 또 "디즈니의 인어공주 또한 수많은 판본이 존재하는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엔딩 부분을 각색해 만들어진 것으로 인어공주가 빨간 머리라는 것에 안데르센이 단 한 번도 동의한 일이 없다"며 "문학이라는 건 그 시대를 반영하고 그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각색되고 변화할 수 있는 것으로서, 디즈니가 만들어내는 유색인종 인어공주는 우리가 인종적 구분에 매몰되지 않은 시대에 진입했다는 경적"이라고 평가하였다.


한편 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 영화는 오는 2020년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설아 기자 seolla@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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