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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02 23:09:47
  • 수정 2019-08-11 15: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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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일 바른미래당 혁신위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바른미래당>



1. 9월까지 활동할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는데요. 주대환 위원장을 제외한 8명의 위원이 전원 40세 미만의 청년이라 ‘U-40 위원회’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구혁모(36) 화성시 의원, 권성주(40) 부산 수영구 당협위원장(전 당 대변인), 김소연(38) 대전시 의원, 김지나(36) 경기도 의원, 이기인(35) 성남시 의원, 장지훈(29) 국민의당 전 대변인, 김지환(39) 경기도의원, 조용술(38) 전 당무감사위원회 위원 등이 그들입니다. 청년들을 중용해 기존의 틀을 깨자는 취지는 환영합니다. 하지만 이들도 계파별로 안배돼 있는 데다 혁신위 의결사항이 최고위 안건에 자동상정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8인의 젊은 혁신위원들이 계파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바른미래당의 ‘바른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 이원재 LAB2050 대표는 서울신문에 “꼰대정치를 끝장내자”는 칼럼을 실었습니다. 그는 우상호 의원이 “청년비례 의원이 청년과 ‘소통’하지 않고 본인이 관심 있는 일을 했다”고 말한 것과 청와대에서 새로 뽑은 선임행정관의 명칭이 청년‘소통’정책관인 것에 주목합니다. 젊은 정치인은 젊은 사람들과 잘 소통해 지지율을 높여 달라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젊은 정치인이 중요한 경제정책, 사회정책을 결정하게 하며 국정을 같이 운영하는 모습은 떠올리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관점 아래서 자연스럽게 청년정치는 마이너리그가 된다”고 지적합니다.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말은 틀린 것이고 ‘기회를 얻지 못할 것 같아 포기한 것’이라는 말이 더욱 정확하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청년정치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산업화, 민주화 이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져야 하는 이 시점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새로운 세대의 감각으로 지금의 시대정신을 읽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일 당 중앙위 회의를 열어 청년에게 최고 25%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내년 총선 공천룰을 확정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지금의 시대정신을 선도할 청년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배출될 수 있을까요.


3. 한국일보 ‘스타트업! 젊은 정치’ 기획기사를 함께 쓴 이윤주 기자가 칼럼을 썼습니다. ‘겪어봄’을 뜻하는 경험과 체험은 서로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경험(經驗)은 대상과 얼마간의 거리를 예상한 접촉이니 ‘직간접적’인 것을 모두 포괄하는 반면 체험(體驗)은 대상과 직접적이고 전체적인 접촉이라 ‘직접’ 겪은 것만을 말합니다. 이 기자는 여기서 나아가 체험은 경험처럼 ‘겪음’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사안에서 당사자로서의 정체성, 당사자성 여부가 중요해진다고 말합니다. ‘젊은 정치’를 강조한 한국일보의 기획기사는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이 기자는 체험이 안 되면 간접 경험이라도 해서 마음이라도 이 시대 청춘이 되어달라고 정치권에 말합니다. “마음이라도 청춘”이라고 칼럼 제목을 잡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아들이 저스펙으로 KT에 취직했다면서 ‘노오력’을 주문한 것을 보면 기성 정치권이야말로 ‘노오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4. 한국일보의 ‘밀레니얼의 수다, 솔까말’ 기획기사가 이번 주는 ‘여가생활’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젊은 세대는 TV도 보지 않고 영화관에도 가지 않는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닙니다. TV와 영화관이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가를 보내는 것은 한정된 여가시간 속에서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젊은층의 여가생활이라고 해서 핫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습니다. 젊은층은 ‘노는 법’을 배우지 못했거든요.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는 ‘한국에 그런 게 어디 있느냐’는 답이 돌아옵니다. 혹은 저비용 고효율 취미를 선택하게 됩니다. 꽉 채운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인정받기 위해 쉴 틈이 없는 청년들에게도 일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시간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대충 살자’라는 응원, ‘더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라는 짤은 그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겠지요. 대담자 중에는 “앞으로 어느 회사에서 일하든 주 52시간 근무제가 꼭 지켜졌으면 좋겠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해보고 싶은 게 많고 그걸 해야 사는 게 즐겁다고 느끼는 청년 세대들을 위해 사회 제도와 문화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5. 여성가족부는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습니다. 처음 결혼하는 여성의 평균 연령은 30.4세입니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73.8%로 남성보다 7.9%p 높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6%로 10명 중 8명꼴인 남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가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50.6%였지만 4급 이상에서는 14.7%로 뚝 떨어집니다. 여성 월평균 임금은 244만 9000원으로 남성의 68.8% 수준입니다.(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기준) 이처럼 ‘유리 천장 지수’는 OECD 29개국 중 7년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에서 70.9%로 가장 높았다가 30대 중반 경력단절로 인해 59.2%까지 줄어들고 40대 후반에 68.7%로 다시 증가합니다. 여성 안전과 관련해서는 성폭력 피해 여성이 2017년 한해 3만명 수준인데 10년 전인 2007년보다 2.3배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전반적인 사회안전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35.4%는 불안하다고 응답했고요. 대학 진학률과 국가직 여성 공무원 비율(전체)에서 보이듯 유리 천장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우리 세대에서는 많이 진전되었습니다. 성폭력 피해 여성이 늘어난 것도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 분위기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력 단절이나 불안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위직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한참 낮은데 함께 극복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국진 기자 kujjiny@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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