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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24 21: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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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황교안 대표가 국회 사랑재에서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사진=내일N>



1. 한국일보는 여선웅 청와대 청년정책소통관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그는 강남구의원 의정활동으로서 주목받았고, 강남구청장 선거에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청년 지방의회 의원조차도 기존 기득권 연합체와 지역위원장 카르텔을 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정책 결정권자들 연령대가 높다. 아무리 기사로 보고, 주변에서 느낀다고 해도 청년 당사자만큼 각 문제에 당면해있지 않다. 이를 실감할 수 있는 인물이 주변 청년의 평범한 이야기부터 전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청년 문제의 핵심인 일자리와 주거 문제는 청년이라는 틀 안에서 해결할 것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 경우 전체 산업 구조나 전체 집값을 따져야 하는데 정부가 청년 정책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답한 것이지요.


2. 한국일보는 동시에 “‘청년’ 굴레를 거부한다”는 제목의 기사도 실었습니다. 청년 정치인으로 분류되면 진짜 정치인이 아니라 마이너리그에 속한 것으로 기존 정치권이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청년 비례 의원들이 자기 관심 있는 활동을 주로 했다’는 인터뷰가 청년 사이에서 화제에 올랐습니다. 제대로 된 지원도 못 해주면서 청년 정치인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비판만 합니다. 청년인 정치인은 굴레이자 족쇄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청년 비례로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광진 장하나 두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 의정활동과 함께 당내 입지를 굳혀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입니다. 기사는 “청년을 비롯한 누군가를 별도의 약자, 소수자로 범주화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이들이 각종 의회에 늘어날 수 있도록 현역 기득권 구조를 조명하고, 왜곡된 국회의 대표성·비례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3. 주말 사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학 강연이 화제가 됐습니다. 저스펙이지만 ‘특성화된 역량’으로 대기업에 취직한 청년의 사례를 들었는데 알고 보니 황 대표의 아들이었다는 것이죠. 많은 언론이 황 대표의 발언이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비판 대열에 합세했는데 중앙일보는 청년이기도 한 김준영 기자가 “청년 마음 긁는 정치권”이라는 칼럼을 실었습니다. 김 기자는 민주당 역시 2030세대에서의 당 지지율이 낮아지는 이유를 전 정부의 교육을 거치면서 보수화되었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을 비판합니다. 청년층을 표밭 또는 계몽을 통한 조직화가 필요한 집단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청년층과의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수십 년 자기 경험에 비추어 요즘 청년을 마음대로 재단하지 말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4. 한국일보도 임예인 청년 칼럼니스트의 글로 기성 정치권을 비판합니다. “청년은 당신들의 유니콘이 아니다”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여당의 주류를 이루는 86세대는 ‘늙었다’, 즉 “청년을 대변하기엔 이미 공감대가 몇 광년 떨어져 버렸다”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청년은 살아 움직이는 이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 환상 속 유니콘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라고 임예인 씨는 말합니다. “청년 정치인이란 이름표는 사실 청년 세대의 표를 끌어오기 위한 정치적 장치에 불과한 것이다”라고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임금 차별, 저스펙 대기업 취직 아들 사례를 언급한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차라리 유니콘으로라도 봐 주는 게 낫지.. 이게 야당 대표의 청년에 대한 이해 수준”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5. 이런 상황에서 대안은 무엇이 될까요. 한겨레에 글을 쓴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 허승규 대표는 “현장이 곧 정치요, 정치가 곧 현장이다. 정치혐오가 아닌 정치긍정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합니다. “태극기 세력의 국회 진출은 규제가 아닌 정치 경쟁으로 맞서야 한다.. 억압된 갈등을 정치의 공간으로 끌고 와야 한다”고도 합니다. 청년들이 곱씹어볼 만한 말이지요. 동아일보에 글을 쓴 김석호 서울대 교수는 문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 ‘기회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를 되짚으면서 “청년의 각박한 삶, 미래를 위한 혁신만을 생각”하는 다음과 같은 말로 바꿀 것을 제안합니다. “기회는 다양할 것입니다. 과정은 투명할 것입니다. 결과는 평등할 것입니다”라고요. 개천에서 나는 용 담론이 아니어도 서로의 꿈을 존중하고 스스로 삶의 존엄을 유지하는 사회가 우리 청년들에게 필요하고 그것을 사회와 국가가 담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정국진 기자 kukjin.jeong@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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