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남상오 기자】지난 1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대환 혁신위원회 출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세간에 이목을 집중시켰던 바른미래당 내홍이 손학규 대표의 정치적 승리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난 6월 5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와 노동자 동상설치 반대 기자회견’에서 주대환 위원장이 참석해 발언한 내용이 드러나면서 ‘혁신위원장으로 적합하냐’라는 논란이 일어났다.
이날 기자회견은 '위안부와 노무 동원노동자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모임'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한국 근현대사연구회 및 국사 교과서연구소' 등이 주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노동자상 설치는 왜곡이다”라 규정하면서 “조선인들은 자발적 의사에 의해 돈을 벌기 위해서 현해탄을 건넜으며 취업경쟁은 매우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동자상 설치는 최악의 외교 파탄을 불러온다”고 선언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는 위안부 문제와 함께 진보팔이들에 의해 그 실상이 철저히 왜곡되고 실제와 동떨어진 인식을 조장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허위와 기만을 근거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의 전제조건인 한일 친선 교류협력을 근저에서부터 망가뜨리려는 음모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자상 설치는 무법천지 세상을 예고한다”며 “(노동자상 설치는) 국민들의 왜곡된 반일감정과 피해 의식을 선동해 자신들의 불법폭력 행위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이들은 징용 노동자상 및 위안부 소녀상 등의 설치를 반일종족주의 라고 규정하고, 징용노동자, 위안부 소녀상 설치 반대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 했다.
성명서 발표 이후, 주대환 위원장은 연대 발언에서 “양심을 가진 한사람으로서 너무 왜곡이 심하다. (강제노역 등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고 기자회견 참석 배경을 설명하며, 위안부 및 강제징용 노동자들과 관련된 좌파 진영의 역사 왜곡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왜 자꾸 바보가 되느냐”면서 “이것은 민족주의에 중독”되었기 때문이고 규정하며, 반일민족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원로분에게 들은 이야기이라며 “운암, 백범이나 해공이나 죽산이나 인촌이나 오당이나 건국 당시에 우리 대한민국을 만드신 분들이 ‘우리는 반민족행위자를 처벌한다. 우리는 친일파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는 친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친일파를 처단하겠느냐? 그래서 반민족행위자를 처벌하겠다고 한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에서 문병호 최고위원은 “문제는 지금 제3의 에너지를 담아갈 그릇이 없다”면서 “곧 출범할 우리 당의 혁신위가 할 일은 바른미래당 그릇을 제3지대의 엄청난 에너지를 몽땅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바꾸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그 방향과 전략과 콘텐츠를 찾아내느 것이다”라고 혁신위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에 세간에서는 지난 5일 주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과연 주대환 위원장이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으로 적합한가”라며 의문을 제기하며, “그의 발언이나 기자회견이 사실 바른미래당이 내세우는 가치인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에 합치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주대환 신임 위원장은 민청학련사건, 부마 민주항쟁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이후 민주노동당에서 활동했다. 특히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면서 손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한이후, 그는 국민의당 행사에 모습을 비추며, 국민의당 소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손학규 당대표가 작년 바른미래당 당대표로 취임 후, 바른미래당 당무감사위원장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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