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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17 19:27:38
  • 수정 2019-06-17 19: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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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고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

- 문재인 대통령, 제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미디어내일N 남상오 기자/황규돈 객원기자】 지난 6일, 31주기 박래전 열사 추모제가 마석 모란공원묘역에서 열렸다.


추모식에서 사회자는 "아직도 우리는 (5/18)진실을 규명하지 못하고, 역사에 제대로 기록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금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말과 해동으로 같이하자"라고 말했다.


박래석 열사는 1982년 숭실대 국문학과에 입학해, '동화', '반도의 노래', 바람일 수는 없다'등의 시를 쓰던 열정 가득한 청년이였다. 그러나, 박 열사는 광주 학살로 권력을 쟁취한 군부독재에 서슬퍼런 억압에 맞서 그는 행동하는 시인이자 청년이 되었다.


광주학살의 주역중 한 명인 노태우씨가 대통령에 당선된지 4개월후, 1988년 6월 4일 박래전 열사는 '광주는 살아있다 ! 청년 학도여 ! 역사가 부른다. 군부파쇼 타도하자'고 외치며 분신하였다. 박 열사는 이틀 뒤 숨졌다. 그의 나이 25살.


2017년 5월 18일 제 37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고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이라고 호명했다. 29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불러진 이름이다.


추모제 참석자는 "기득권 세력이 정말 막강하다"며서 "내년에(총선) 과연 (타파)할 수 있을까?"라며 이자리에 31년째 같이 해주신 분들과 바꾸자고 힘주어 말했다.


동화(冬花) - 박래전


당신들이 제게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아는 까닭에

저는 당신들의 코끝이나 간지르는

가을꽃일 수 없습니다.


제가 돌아오지 못한 것을 아는 까닭에

저는 풍성한 가을에도 뜨거운 여름에도

따사로운 봄에도 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떠나지 못하는 건

그래도 꽃을 피워야 하는 건

내 발의 사슬 때문이지요.


겨울꽃이 되어 버린 지금

피기도 전에 시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정한 향기를 위해

내 이름은 동화(冬花)라 합니다.


세찬 눈보라만이 몰아치는

당신들의 나라에서

그래도 몸을 비틀며 피어나는 꽃입니다.


남상오 기자 wisenam@usnpartners.com

황규돈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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