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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11 19:56:57
  • 수정 2019-08-08 14: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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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에 대해 강력한 비판으로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사진=내일N>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6일에는 정치권에서 금기시돼온 ‘빨갱이’라는 말이 그것도 대통령을 대상으로 쓰였다.


9일에는 당의 공식 대변인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두고 냇가에서 낚시하는 일(‘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불과 그 며칠 전인 3일에 황교안 대표가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경고한 것이 무색하다.


이와 관련하여 ‘빨갱이’와 ‘천렵질’ 모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경제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한국갤럽 정례조사를 기준으로 작년 12월 이후 40%대로 내려앉았다.


4월 첫째 주 한때 41%까지 내려간 긍정 평가는 현재 45%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긍정-부정 평가율이 서로 팽팽하게 겨루고 있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가 상승하면서 이에 편승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도 올라갔으나 여전히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는 두 자릿수 %P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흐름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무리해서라도 대통령을 공격하여 지지율을 끌어내리려는 목적이 엿보인다.


반문재인 정서로 강력하게 결집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핵심 지지층이, 막말에도 지지 전선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지 않으면 현재의 잇따른 막말은 불가능하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야당의 무기는 말뿐”이라고 둘의 막말을 두둔하고 나선 데에는 이런 인식이 깔려 있다.


다른 한편으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 입장에서도 지금의 막말 논란이 마냥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보는 듯하다.


막말을 통해서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황 대표 개인은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면서 자유한국당 구성원 개인의 막말과 대비되는 품격 있는 보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도층의 환심을 사기에 나쁘지 않다는 계산인 것이다.


따라서 한국당의 막말 정치는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황 대표가 11일 “아무것이나 막말이라고 하는 그 말이 바로 막말”이라고 두둔한 것은 이와 같은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국진 기자 kukjin.jeong@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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