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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09 13:42:31
  • 수정 2019-04-09 13: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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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용산CGV, 전국의 재난 참사 및 산재피해가족들을 초대하여 영화`생일` 상영회가 열렸다. <사진=황규돈 기자>


【미디어내일N 김남미 기자】20144월 이후,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담은 영화 생일이 지난 3일 개봉했다. 이종언 감독의 생일은 나오기 전부터 많은 이들이 우려를 받았다. ‘너무 이른 게 아닐까?’ ‘피해자들의 고통을 괜히 더 헤집는 영화가 나오면 어쩌지?’ 배우 전도연은 섭외 요청을 받고도 두 번이나 고사했다고 밝혔다. 배우 입장에서도 선뜻 맡기에 무겁고 겁나는 배역이었다. 감독은 어떻게 이 어려운 영화를 찍기로 결심했을까?


이종언 감독은 2015안산 치유공간 이웃에서 아는 사람의 권유로 자원 봉사를 시작했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생일 모임이웃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활동이다. 이 감독은 그곳에서 유가족들을 만나며 생일 모임을 같이 준비하고 설거지나 사진 촬영 등을 도왔다. 이 감독은 지난 달 18일 있었던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를 찍기로 결심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한 아이의 생일 모임을 하려면 3주 정도 미리 부모님을 만나고 많은 준비를 하게 된다. 그 렇게 3주를 만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당시 많은 매체에서 세월호에 대한 피로도 얘기가 많이 나올 때였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지금 이런 것(자원봉사를 하면서 만난 유가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면 이런 저런 오해보다는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대로 보고도) 과연 그러실까 싶어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시작할 때 걱정은 많았지만, 만들려고 하는 마음은 확고했다.“


생일은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20144월 함께 참사를 목격한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애도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 감독은 어떤 한 사건이 아주 평범한 삶을 살던 우리에게,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하게 만들었는지, 그것을 있는 그대로 옮기고 또 조금 더 한다면 상처가 큰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영화의 큰 방향을 전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생일은 세상을 떠난 아들 수호에 대한 그리움 안고 살아가는 부모와 수호의 동생, 그들의 이웃 등 뼈아픈 상실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담아냈다. 명배우로 손꼽히는 전도연과 설경구가 부모 역할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영화를 접한 평론가들은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진정성 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보냈다.


한편, 지난 5일, 용산 CGV에서 재난참사, 산재피해가족을 초대하여 '생일'상영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이종언 감독은 "처음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건 제가 2015년 안산에 다니면서부터다. 참사로 인해 무너졌던 마음과 변해버린 일상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글 : 김남미 기자 nammi215@usnpartners.com

촬영: 황규돈 기자

편집: 남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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