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18일 모두 철거됐다. 설치된 지 4년 8개월 만이다.
18일 서울시는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합의에 따라 이날 분향소 천막 등 14개 동을 모두를 철거했다.
가족협의회는 전날 영정들을 세월호 천막에서 시청 서고로 옮기는 '이운식(移運式)'을 마친 바 있다.
그동안 광화문을 지켰던 전체 영정들 가운데 미수습자와 이미 가족 품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한 289명의 영정이 17일 천막을 떠났다. 영정들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안치됐다.
유족들은 영정들의 최종 안치 장소를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세월호 천막이 철거된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추모 기억공간'을 조성한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월 5일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고, 광화문광장의 한쪽에 '기억공간'이라는 새로운 추모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늘(18일) 철거된 세월호 천막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3개월 뒤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3개 텐트로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가 천막 11개를 더 지원하면서 세월호 천막은 14개가 돼 오늘에 이르렀다.
서울시 김혜정 총무과장은 “지금까지 4년여간 광화문 광장을 지켜왔던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난 후에 조성되는 기억공간은 세월호뿐만 아니라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라며 “기억공간의 운영은 유족들과 협의를 통해서 연말까지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그 이후의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유족들과 계속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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