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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07 10:32:51
  • 수정 2019-08-08 13: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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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보배 칼럼니스트

최근 여당은 20대 남성들의 지지율 저조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야당도 선거를 앞둬서인지 청년에 대한 러브콜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여당은 썰물처럼 빠지는 청년 지지율 문제를 타개하고자, 야당은 이번 기회에 청년층 지지율을 야당 쪽으로 끌어들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정당에 속한 청년들도 앞다퉈 청년정치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언론 인터뷰와 기고가 늘고 당내 행사 기획 등에서 전면에 나서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청년정치를 실현하고 청년정책을 만들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격’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거나 일정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이라고 명시돼있다. 이를 빗대어 보면, 지금 각 정당에서 청년정치나 청년정책을 주장하고 있는 인물들이 과연 신분이나 당내 지위는 확고한지, 조건이나 업무 능력에서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대부분의 정당은 당내에 대학생·청년위원회를 두고 청년정치의 실현과 새로운 청년정책 발굴에 힘쓴다. 당 소속 청년들은 이 두 위원회에 소속돼 신분이나 지위를 보장받지만 그들이 정작 청년정치를 주도할 만큼 식견을 갖췄는지, 정책을 다루는 능력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기성 정치권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나오는 공감 정책이 청년정치나 청년정책에 녹아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반감과 의문을 강하게 던지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은 큰 문제다. 이러한 현상은 청년정치의 방향이나 청년정책의 내용 문제라기보다는 청년정치를 언급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조건과 능력, 자질에 대한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년담론에 힘이 실리려면 청년들의 공감과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청년정치를 말하는 이들이 과연 어느 정도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는지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청년정치에 대한 일반 청년들의 지적은 다음과 같다.


1. 수도권, 대졸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그들의 문제만을 가지고 청년 문제라고 언급한다.

2.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보지도 않은 자들이 터무니없고 식상한 해결책을 언급한다.

3. 정작 그들이 속한 조직이나 정파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선 일체의 비판과 성찰이 없다.


각 정당의 당헌을 기반으로 청년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본인들과 조직의 목표이지만, 그저 정당의 젊은 마이크, 새 간판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국회 비서나 당직자 혹은 비례대표, 공천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대중들에게 비치고 있다.


이제 진심으로 청년정치를 갈망하는 분들에게 두 가지 고언을 드리고 싶다. 첫 번째로는 선민의식을 버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특별하고 우월한 존재라고 의식하는 이 선민의식은 오만함뿐만 아니라 폐쇄성을 낳기도 한다. 청년들의 여러 가지 고충을 몸으로 겪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갖춘 청년을 영입하는 것은 청년정치의 핵심 경쟁력이다. 끼리끼리 어울리며, 우리 조직과 우리 생각만이 옳다는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자력갱생에 힘써야 한다. 조직 스스로 재정을 꾸리고 자료를 수집하고 당당하게 조직의 뜻을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 재정적인 부분은 조직 구성원의 자발적 후원에 바탕을 둬야 한다. 그리고 정론을 주장하고 비판에 겸허할 줄 알아야 한다. 청년들이 기성 집단에 종속되면 청년의 참신함과 혁신을 발휘할 수 없다. 정치에서 더욱 청년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기를 바란다면, 호소가 아닌 감동을 청년에게 선사해주시길 바란다.



나보배 칼럼니스트


'인천in'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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