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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03 00:03:30
  • 수정 2019-08-12 11: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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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종혁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 <사진 = 남상오 기자>


【미디어내일N 남상오 기자 / 김남미 기자】 선거 때마다, 주요 정당들은 항상 청년정치라는 화두를 들고나온다. 청년정치라는 것이 세대교체를 위한 신진세력의 등용을 얘기할 수도 있고 청년의 활력으로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같다. 당신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들려면 직접, 혹은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


미디어내일N은 청년정치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인 청년정치지키기 프로젝트 '청지기'를 시작한다. 청년들이 바라보는 정치, 청년들이 생각하는 정치 그리고 그들의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 기성 정치인들에게는 조금 거슬릴 수 있는 ‘청지기 이야기’를 미디어내일N에 담고자 한다.


미디어내일N이 만난 청년 정치인은 우종혁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입니다.


청년,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부응하는가 여부가 기준이다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우종혁 대학생위원장은 청년 안에 계층이 나눠진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계층 분화를 아우를 수 있는 ‘보통 청년’이란 존재가 있기 때문에 ‘청년정치’의 미래도 꿈꿀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보통 청년’을 ‘향후 어디로 발전해나갈지 모르는 계층’으로 정의했다. 10대, 20대, 30대, 40대라는 나이별 구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나이가 됐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모두 ‘청년’의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럼 ‘가능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우종혁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부응할 수 있느냐 여부다”라고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지니고 있을 어떤 사회적인 무게감, 어깨에 짊어진 짐들이 대단히 많다. 무겁고 힘든 그 짐들을 껴안고 버티고 버티는데 이런 것들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사회적 장치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청년의 대표성’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기득권의 수혜를 보지 못한 채 짐만이고 있는 세대라고 말하고 싶다.”

청년의 정치 무관심, 절망감과 배신감에 기인


우종혁 위원장은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게 된 이유는 청년들의 삶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데서 오는 ‘절망감’과 ‘배신감’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 정당에서 청년이 우리의 미래고, 기틀이고, 보배다. 온갖 좋은 표현을 쓰면서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각종 예산을 책정하거나 제도를 만들 때도 항상 청년을 들먹인다. 노력은 가상하지만, 청년들의 삶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말은 어디서도 듣지 못했다.”


청년정치, 기존 정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과정


청년정치를 말 그대로 풀면 ‘청년이 하는 정치’다. 기존 정치인들이 볼 때는 아직 미숙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청년이 정치한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기성 정치인이 ‘청년정치’를 격이 좀 다른 것으로 규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단호하다.

“청년정치는 단순 직역을 넘어서 기존의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이 청년정치다. 기성정치인들이 쌓아놓은 것들을 변화시키고 더욱 새롭고 나은 다른 것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로 청년정치다.”


청년들만이 해결할 수 있는 청년 문제


우 위원장이 밝히는 청년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단순하고 명쾌하다.


“우리가 국회의원을 뽑을 때 여성 비례대표를 주는 이유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라는 것이다. 의사에게 비례대표 주는 것도 의사 다수가 요구하는 것들을 실현하라는 주문이다. 청년들도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청년만이 해결할 수 있는 청년 문제가 분명 존재하는 한 청년도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


“청년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일일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청년 주거 문제, 취업 문제, 고등학교 졸업 후 선택하게 되는 진학과 취업, 등록금 문제 등. 기성 정치인들이 해결하기에는 너무 먼 얘기다. 당장 청년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 해결점을 찾도록 요구해야 한다.”


기성세대 정치인도 과거엔 청년이었다. 그때도 똑같이 청년정치라는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지금과 똑같이 “청년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고, 너희 시각에서 해법을 찾아봐라”라는 요구가 오갔을 것이 분명하다.


그럼 지금쯤 청년문제는 해결되고도 남아야 하지 않을까?


“시대는 변한다. 시대에 따른 정신도 변한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청년정치도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부응해 왔다. 80년대 민주화 시대에 청년정치는 민주화 운동이었다. 숱한 청년들이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으로 청년정치를 실현했다. 시대에 따라 시대가 청년정치에 요구하는 문제는 다 다르다.”


청년정치, 그 진입장벽


우 위원장은 청년정치가 기성정치에 포함되기 힘든 진입장벽이 있다면서 우선 정치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선거 때는 청년을 앞에 세우다가도 중요 정책을 결정할 때는 청년을 의사결정 구조에서 철저하게 소외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정말 청년 문제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들의 목소리가 가장 많이 반영된다. 아울러 청년을 들러리로만 생각하지, 그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정당 내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의사결정 구조에서 청년을 배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이유가 궁금했다.


“현재 정치인들이 굉장히 교묘한 계산을 하고 있다. 지금 처리하지 못하는 청년 문제는 다음에 해결할 수 있다고 여지를 주면서 청년들이 다음을 기약하면서 현 상황을 못 벗어나게 옭아매고 있다. 어쩌면 국회의원 다수는 청년에 아예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청년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진입장벽을 만드는 정치인도 있고 아예 의원의 절반 이상은 청년들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까지 한다.”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치권 내에서 자유롭게 통용되고 영향력을 발휘하면 좋은데 반대로 기성세대 정치인들 생각에는 청년의 위상이 올라가게 되면 많은 요구가 분출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청년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기성 정치인에게는 제일 두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면에서 청년정치의 진입장벽은 바로 당내 조직문화가 닫혀있는 ‘행정조직’으로 운영되는 현상을 꼽았다. 바른 정당 때도 국회의원이 당사에 상주하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나 정작 청년들의 목소리를 100% 수용하는 열린 장의 토론은 없었다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청년들에게 의결권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진입장벽도 있었지만, 애초부터 청년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청년에게 맞는 정책을 만드는 정치문화가 정당 내에 형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기성 정치권이 매번 ‘청년과의 대화’라는 이벤트를 여는 것은 청년 계층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만듦으로써, 그들이 청년 문제에 뭔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요식행위에불과하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남상오 기자 wisenam@usnpartners.com

김남미 기자 nammi215@usn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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