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 김형중 기자】 5일부터 단전·단수가 시작된 노량진수산시장 구건물에는 인적이 끊겼다. 상가를 지키고 있는 촛불과 신시장과 구시장 사이 공간에서 집회하는 상인들의 목소리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갈등의 핵심은 손님들의 접근성을 둘러싼 신시장 설계 구조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위원장은 "구시장 1층 수산물 상인 810명 중 약 270여명이 구시장에 남아있다"며, "신시장은 에스컬레이터 주변 등 접근성이 좋은 위치만 영업이 잘되고, 그 외 대부분 점포는 손님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업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은 신시장 휴게실에서 만난 신시장 상인들에게서도 들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신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지금은 공사 중이라 남3문 이용률도 높지만 대부분의 손님은 남2문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남2문과 접근성이 좋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으로 아무래도 손님들이 몰리게 된다. 안쪽은 (장사하기가) 많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휴게실에 들린 다른 상인은 "시장 앞쪽에 건물을 지으면 시장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저 건물에서 횟집 한다고 하지 뭘 하겠냐?"고 반문했다.
몇 차례 충돌을 거치면서 얼굴 타박상 등을 입은 원 위원장은 "5일 몇차례 충돌을 거치면서 얼굴 타박상 등을 입은 원 위원장은 "5일 단전·단수 직후 가처분신청을 했다"며, "영업에 필요한 얼음, 해수, 전기 등은 구해서 끝까지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산시장에 만난 구시장측 상인들은 "구시장 1층의 출입구가 있는 부분을 철거하지 말고 유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8일 노량진수산시장 주식회사는 신규 입주 신청이 마무리되는 9일부터 강제 철거에 나설 계획임을 밝혀 다시 한번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신시장 입주 상인들과 구시장 상인들 간에도 갈등의 골이 커지고 있다.
신시장에 입주한 한 상인은 "구시장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아무래도 신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서 "구시장 상인들도 생존권이 걸린 문제지만 여기 사람들도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단전·단수에 반발하는 구시장 상인들이 신시장 주차장 출입구 등을 막아서면서 상인들 간에도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 벽면에는 신시장 상인들이 부착한 "구시장의 조속한 정리"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김형중 기자 kimhyungjoong@usnpartners.com
편집 남상오 기자 wisenam@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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